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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적인 교양수학 책들과 달리 수식이 상당히 많아서 언뜻 부담스럽게 여겨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치밀한 사전 설계 아래 진행되므로 고교 상급생부터 대학 교양과정 정도의 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너무 위축되지 않는 한 충분히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사실 하나의 상수 ‘감마’를 통해 이토록 넓은 범위를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과의 만남에서 얻는 뜻밖의 행운이라 하겠고, 이를 가능하게 한 지은이의 역량과 노력에 많은 찬사를 보낸다. 이 밖에 또 한 가지 주목할 중요한 특징으로, 지은이는 여러 가지 주제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서도 지면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이야기를 실었다는 점을 들겠다. 흔히 “수학은 엄밀한 논리적 학문”이란 생각에 가려 이런 이야기들의 중요성을 잘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참으로 강조하건대 인간이 영위하는 학문으로 ‘인간적 학문’이 아닌 것은 없다. 미국의 저명한 수학저술가 이브스(Howard Whitley Eves, 1911∼2004)도 “수학적 개념의 진정한 이해를 역사적 연원의 분석 없이 얻을 수는 없다”라고 썼는 바, “수학은 수많은 천재들의 땀과 노력과 애환이 서린 지극히 인간적인 학문”이란 점을 잘 헤아리면 수학 자체에 대해서도 더욱 깊은 이해에 이를 수 있음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추천의 글’을 쓴 프리먼 다이슨도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 더 성공적인 제3의 방법은 없을까? 나는 그런 방법이 있다고 믿으며, 해빌 박사가 쓴 이 책이 바로 어디서 그 길을 찾을 것인지 보여 준다. 이 제3의 길은 ‘역사적 접근법’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실제적 기법들을 가르치되, 그것들이 처음 개발되었던 때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루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흔히 자연과학 지식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이어서 이해하고 펼치는 데에 개인차가 별로 없으리라 여기지만, 인간이 영위하는 학문은 모두 ‘인간적 학문’이란 점에서 본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으며, 따라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막론하고 인간적으로 ‘자기화한 지식’만이 진정한 지식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도서출판 ‘승산’에서는 이미 이 책의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소수의 음악》과 《리만가설: 베른하르트 리만과 소수의 비밀》을 내놓았다. 따라서 위의 ‘역사적 접근법’에 비춰보면 순서가 좀 바뀐 감이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은 내용이 조금 가벼우므로 이를 통해 흥미를 키우고 다시 이 책으로 깊이를 다지는 것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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