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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내 의식을 지탱하게 해준 책들. 광명고 김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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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12:28 AM
by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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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보수동 책골목이라는 곳이 있다. 보수동에서 조금 걸어가면 대신동이 나오는데 거기에는 나의 이모부가 계신다. 이모부가 목사님이시고 대신동에 교회가 있다보니 일요일마다 거기에 간다. 덩달아 보수동도 훑고 지나간다. 교회에 다닌지 10년이 다 되어가니 보수동에도 그만한 세월을 드나든 셈이다. 어릴 적 일이다. 일요일 보수동에서 책을 사려고 책방에 들렀다. 2층에 올라가니 어른들이 읽는 책들이 있었다. 또 거기에 과학 서적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단지 1층보다 한적한 분위기가 좋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거기서 처음 고른 책이 엘러건트 유니버스이다. 엄마는 내가 그 책을 집고 계산대에 올리자 당연히 망설이셨다. 다행히 그맘때는 영재소리를 듣고 자랐던 터라 수월하게 그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기 전에 그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써서 냈다. 아직도 그 독후감은 남아있다. '발견하는 즐거움',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도 함께 읽고 독후감을 썼었다. 리처드 파인만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 때부터였고 내가 뭔가 변하게 된 것도 그 때부터였다. 여태까지도 내 의식의 주춧돌이 되어 든든하게 날 지탱해준다. 그런데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 이후로도 그런 식으로 내가 뽑아서 엄마에게 가져다드린 책들이 더 있었다. 희한하게도 대부분은 끄트머리에 적혀있었다. '승산'. 내 맘에 꼭 드는 책들을 펴내는 출판사이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초끈이론을 다루는 책이었다. 내용이 다소 복잡했지만 다행히도 초끈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지는 않았다. 몇 권 더 읽어보고 안 것이지만 이런 책들 대부분이 상대성이론을 먼저 설명하고 양자이론도 덧붙인 이후에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만큼 두 발견이 21세기 중요한 성과이리라. 어쨌든 초끈이론에 대해서 내가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다. 그렇게 미시적인 세계는 수학시간에나 나올법한 얘기지 내가 직접 경험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거야 어찌됐든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은 무척 재미있었다. 공간이 휘어진다는 개념이라든지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것도.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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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수정 5/30 12:31 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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